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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1기 출신 변호사의 자소서 작성 경험담과 조언 (2015.9.7. 논통카페게시글)

다음 글은 지난 2009년 논변과소통 류담 대표님이 펴냈던 <로스쿨 자소서 작성법 '닦고,조이고,기름치자">(2009,법률저널刊)에 실린 수강생 후기 내용가운데 일부입니다. 이글을 작성한 신동철 변호사는 작성 당시 충남대로스쿨에 재학중이었고, 현재는 법무법인 유&아이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로스쿨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한 경험자의 조언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장문의 글을 작성한 신동철 변호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나의 로스쿨 자기소개서 작성 경험담

 

☉ 신동철변호사 (연세대법대-충남대로스쿨1기-법무법인 유&아이)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로스쿨을 준비하며 자기소개서를 처음 작성하시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계속해서 사법시험 준비에만 매달렸던 저 또한 그랬습니다.

자신을 소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어떤 모임에 가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나이사는 곳출신학교 등을 이야기 하고는 마칩니다무언가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죠.

자기소개는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입니다자신의 경력만 나열해도 그 자체로 주목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비슷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무언가 남들과 차별화하여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제가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략적으로 쓰자.

 

제가 지난해 논변과소통’ 에서 논술에 이어 심층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 지도를 받았을 때 류담원장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자기소개서는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자기소개서야 말로 읽는 독자가 분명한 글입니다따라서 글을 처음 쓸 때부터 독자를 염두하고 글을 작성해야 합니다소위 스펙이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왜 뽑혀야만 하는지 강한 의지가 글 속에 드러나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그리고 글을 읽는 사람이 글을 통해 면접을 받을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기다려지고 흥미를 느끼는 소개여야 합니다.

그리고질문에 맞춰 작성할 내용을 적절한 내용으로 편집하는 것은 필수입니다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묻는 질문에 따라 강조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저도 작년에 두 학교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서 같은 내용으로 양만 줄여서 제출하려고 하다가 류담 선생님께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저는 같은 내용을 묻는 것이라고 생각해 양만 조절해서 작성을 했는데질책을 받은 후 다시 보니 대답해야 할 강약이 다른 부분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2. 컨셉을 가지고 쓰자.

 

자신의 모든 경력과 시시콜콜한 성장과정을 나열만 하는 자기소개를 써서는 안 됩니다자신의 경험 중 로스쿨 입학 또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된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리고 그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소 생활태도나 성격가치관에 녹여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게 필요하겠지요.

학교별로 특성화 분야가 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특성화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제가 다니는 충남대 로스쿨은 지적재산권 특성화 학교여서 이공계 학생들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하지만로스쿨을 마치고 실제 변호사 업무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문분야가 생기는 것이므로 처음에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모두 특성화에 적합한 학생만 모집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공분야나 관심분야와 무관하게 특성화에 함몰되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금물입니다오히려 특성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자신의 소신껏 쓰는 자기소개서가 천편일률적인 자소서 가운데 돋보일 수 있습니다특성화 분야는 학교에 입학하여 새롭게 관심을 가져 볼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보이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3. 솔직하게 쓰자

 

면접관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거짓된 경력들이나 경험을 늘어놓아서는 안 됩니다면접에 능숙하신 교수님들은 면접 중에 몇 마디만 주고 받아도 지원서에 나타난 사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그리고실제 로스쿨 입학 후에도 저를 면접하셨던 교수님이 그 때의 면접기록을 바탕으로 많은 질문들을 하셨고저의 관심사와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시곤 합니다이런 점들을 보더라도 글은 솔직하게 쓰는 것이 두고두고 마음 편합니다.

거짓된 경험이나 다른 사람의 간접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기 보다는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실례와의 접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탄탄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핵심인 것 같습니다.

 

4. 시간을 충분히 두고 쓰자.

 

선척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또 선발자의 의도를 고려하여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A4 한 장(약 2000자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 15장 정도의 초벌 작성을 했습니다작성 시간만 해도 장장 일주일 정도가 걸렸습니다평소에 일기를 썼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30년이 넘는 삶을 한꺼번에 돌아보려고 하니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초벌작성을 하고 나서도 다시 3일 밤낮을 매달려 작품을 완성하는 심정으로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그 글을 읽어보니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이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엣지있는’ 글이더군요그가 살아온 삶이 제한된 분량 안에 꽉꽉 채워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밤 컴퓨터 앞에 앉아 뚝딱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려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정성을 들이면 정성을 들인 만큼 표가 나기 마련입니다.

 

5. 다른 이의 조언을 구하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찬찬히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지만자칫하면 특징없는 글이 되기 쉽습니다그리고 자신이 부각시켜야 할 강점이나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단점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게다가 어떤 경우는 그 글이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글을 구상하는 단계부터 자신의 멘토 내지 친한 벗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저도 류담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그리고 같이 면접 수업을 들었던 스터디 조원들과 나누는 조언 속에서 자기소개서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또 문장표현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 때에도 주위의 조언을 경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작성하고 나서도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전과 같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부탁을 드릴 수 있는 분께 자기소개서

 

마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지금껏 살아온 삶이 한 장의 글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서글프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남의 평가란 언제나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자기가 적극적으로 표현해 내지 않으면 아무도 평가해 주지 않고평가를 할 수도 없습니다오랜 시간을 곁에서 함께 보낸 사람이 아니라 짧은 입학 사정에서 면접관들의 평가를 위해서는 더더욱 인상적인 자기소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로스쿨에 입학하고 나서 자기소개서를 꺼내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나를 소개하는 화려한 미사여구에 조금은 낯뜨겁기도 했지만그 때의 열정이 새록새록 기억나며 웃음 짓게 했습니다그 소개서에 소개한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또 그것을 뛰어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봅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지원자분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출처] 2015. 09. 07. 논통카페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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