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1월부터 류담 원장님 통섭반 강의를 수강하고 이번에 서울대학교 로스쿨에 최종합격한 학생입니다.
리트공부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합격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요약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약을 주요 수업방식으로 하는 논변과 소통학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수험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리트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2. 요약은 문제풀이의 시작과 끝
학원에 도착하면 리트 미트디트 등 기출 지문과 일반 지문들을 200-300자 요약하고, 그 후에는 원장님이 학생들의 요약을 점검하며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요약이 실력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믿기로 했습니다. 공부에 열심히 임하려면 맹목적 믿음도 필요하겠지요? 필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 메시지는 뭐지? 근거는 뭐지? 를 생각했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요약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300자 요약문에 절대 쓸데없는 말은 적지 않겠다, 다른 생각 말고 집중하자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원장님은 학생들의 요약에 대해서 코멘트해주셨습니다. 학생들끼리 요약하게 되면 답 없는 때로는 무의미한 토론이 이어지기 마련인데 원장님께서 리드해주시니 제대로 요약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요약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요약을 평가도 해보고, 저보다 더 잘 쓴 요약을 보며 제시문을 객관적으로 이해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요약속도도 점점 빨라져갔습니다. 지문마다 요약하는 데까지 몇 분이 걸리는지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요약에 집중해서 꾸준히 연습하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는 지문 전체가 바로 한 눈에 들어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며 요약이 문제해결의 시작과 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약은 지문의 뼈대를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자료제시형이라는 리트의 특성상 요약 역량의 수준에 따라 문제 해결의 완성도가 차이 난다는 점에서 점점 요약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시험일까지 꾸준히 요약하였습니다.
또 주 1회 논술 답안을 작성하고 원장님의 코멘트를 받으면서 저는 논술이 입체적인 독해력 향상을 위한 방법론으로 효용이 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제시문을 파악하고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제시문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 서로 다른 정보와 의견을 연관 지어 파악하는 능력 등이 자연스레 늘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을 소홀히 하는데 논술은 요약 중의 요약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요약능력을 기르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3. 스스로 공부 방향을 계속해서 고민해보기
원장님은 학원에만 기대지 말고 혼자서 공부 방향을 고민해보고 자신만의 단점을 보완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결국 실력을 키우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니까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민해보고 개선방향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 요약은 <언어이해>, <추리논증에서 논증파트>를 푸는 데는 분명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영역에서는 지문의 핵심 파악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빠릿빠릿한 두뇌회전을 요하는 <추리논증의 추리파트>를 위해서는 요약 외에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난도 추리를 원장님이 강조하시는 방법으로 조각별로 다각도로 나누어 풀어보는 등의 방법으로 <추리파트>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4. 기출문제 분석의 중요성
논통 통섭반 스터디원이 기출문제 분석스터디를 제안해주셔서 이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단순히 풀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답 선지, 정답 선지의 특징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컨대 비교·대조가 나오는 본문 내용이 정답의 선지인 경우가 많다는 점, 두 문단 내용이 혼합되어 선지로 등장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기출문제의 지문과 선지를 연관지어 분석하였습니다. 리트실력 상승에 가장 많이 도움된 것은 바로 기출문제 분석입니다. 또한 다른 학생의 리트후기에서 기출 지문 접근 방식, 지문의 논리구조를 분석했다는 것을 보고 저도 이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5. 실전용 공부를 하자-문제풀이 전략 세우기
요약에 단련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문제풀이 전략입니다. 결국 리트는 최대한 빨리 답을 찍어야 하는 객관식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실전을 항상 염두에 두며 문제풀이 전략을 세우고 최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며 여러 위험에 대처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한 지문 내에서 문제들 간의 순서를 바꿔보며 풀어보기, 지문 간 순서를 달리하여 풀어보기(저는 어려운 지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식으로 풀었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며 전략을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만의 전략들은 파일로 정리하여 실전시험 직전까지도 수없이 읽었습니다. 훈련을 바탕으로 실전 시험에서 심장이 쿵쾅쿵쾅 많이 떨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6. 효율적인 스터디 진행
원장님은 조별로 6명 스터디를 짜주셨고, 스터디원들과 요약, 독서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원장님은 리트공부에 적합한 좋은 책(다양한 분야, 논증글)들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스터디 진행에서 독특한 점은 스스로 생각한 답에 대해 스터디원들과 토론한 후 결론을 내리고 마지막에 정답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정답을 보지 않고 될 수 있으면 혼자 힘으로 고민해보는 것이지요. 답을 미리 보게 되면, 답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깊이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처음 보는 지문을 잘 읽어내기 위해 학원 수업에서 원장님이 정독용 책으로 선정한 책을 토대로 요약하기를 진행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학원스터디에서도 각자 맡은 책을 가지고 추가로 요약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7. 나가며
리트를 준비하는 동안 매일 떠올렸던 다짐 중 하나는 “글을 마주했을 때 즐거움과 재밌음을 잃지 말자” 입니다. 평생 글을 가까이 해야 할 사람인데 글을 읽으며 지친다면 인생이 너무 불행할 것 같아서요. 만일 법조인 진로로 가지 못한다고 하여도 리트공부가 시간 낭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대학원에 진학한다면 논문을 읽고 쓰는 데 리트공부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트를 단지 해치워야 할 부담, 짐으로 여기지 않고 잠재력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기회라고 여겼기에 지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리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